北은 어쩌나…카스트로, 쿠바 공산경제 모델 파산 선언

北은 어쩌나…카스트로, 쿠바 공산경제 모델 파산 선언

기사승인 2010-09-09 15:52:00
[쿠키 지구촌] 50년 이상 공산 쿠바를 통치해온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공산주의 경제모델의 파산을 선언했다.

북한과 더불어 지구상 유이한 공산주의 계획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쿠바의 최고 지도자가 이같은 진단을 내놓은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쿠바의 경제개혁 방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쿠바가 자본주의식 경제모델을 채택할 경우, 전세계 유일의 통제경제 체제로 남게 될 북한은 안그래도 궁핍해진 국가경제가 더욱 고립되고 피폐해질 전망이다.

미국 시사월간 애틀랜틱은 9일 “카스트로 전 의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이 잡지 제프리 골드버그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쿠바의 경제모델이 다른 나라에 전파할 만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쿠바 모델은 우리에게조차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잡지는 이에 대해 “국가가 국민의 경제생활과 관련해 너무 큰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는 모순을 카스트로 스스로 인정한 발언”이라는 줄리아 스웨이그 미국외교협회 쿠바전문가의 평가도 실었다.

이 인터뷰에 함께 참석했던 스웨이그는 또 이런 발언이 최근 경제 부문과 관련한 개혁정책을 시도하면서 공산주의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지해주는 발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62년 '미사일 위기‘에 대해서도 “당시 옛 소련이 미국을 상대로 미사일을 발사토록 촉구했던 내 행동은 전혀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고 자아비판하기도 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지난 2006년 건강악화로 동생 라울에게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넘긴 카스트로 전 의장은 올 7월 중순 오랜 칩거생활에서 벗어나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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