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은 의원은 “오늘이 생일인데 학생운동시절 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이라면서 몰매를 맞았는데 오늘은 몰매를 몰표로 바꿔주실 것을 믿는다”고 연설해 박수를 받았다.
일부 후보들은 자신의 약점을 솔직히 앞세우는 전략을 폈다. 천정배 의원은 “원리주의자, 독불장군, 탈레반 정치를 한다고 질책받는 것 잘 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에 굴복하거나 어설프게 타협할 사람 아니라는 것 만큼은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천 의원은 연설에 앞서 공약이 쓰여진 스케치북을 한 장한장씩 넘기는 영화 ‘러브 액추어리’에 나온 한 장면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추미애 의원은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추미애 맞아’할 정도로 저부터 몸 낮추고 동행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은 “젊은 백원우 의원 같은 사람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예 컷오프제를 없애자”고 긴급 제안을 했다.
갖가지 해프닝도 속출했다. 손학규 고문 연설 때는 “(지난 대선 때) 잃어버린 600만표 뒤 찾아 정권 탈환하자”고 말하는 순간 참석자 중 한명이 “당신 때문이야” 소리치다 끌려나가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 중앙위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인근 주민센터에서 급히 임시 주민증을 발급받아 투표하기도 했다.
예비 경선에 앞서 후보들은 지방 순회 일정을 일절 잡지 않은 채 이날 오전 선거인단인 중앙위원 359명을 상대로 전화 접촉을 강화하며 막바지 득표활동에 총력전을 폈다. 또 당내 대표적 친노인사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친노·486 후보인 백원우 의원 등의 지원 요청에 따라 일부 일정을 취소, 상경하기도 했으며, 비주류 그룹의 우윤근 의원도 비주류 주자들의 읍소가 이어지자 빙모상 와중에 투표장에 참석해 한 표를 행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