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2004년부터 지난 4월 중순까지 서울, 경기 지역 267개 학교에서 학생명부를 빼돌려 학생 26만여명의 개인정보를 학원가 등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2004년 서울 중계동 한 초등학교에서 행정직원으로 일하던 전씨는 브로커 남모(73)씨의 부탁을 받고 근무하던 학교의 학생명부를 훔쳤다. 전씨는 이를 시작으로 교육청 직원 등을 사칭해 여러 학교를 드나들며 절도 행각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비원들에게 수고한다면서 10만원 가량을 준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해 범행에 대한 협조를 받아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학생명부를 훔쳐 빼낸 정보를 남씨 등 브로커에게 학교당 30만원에 넘겨주고 1억2천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브로커들은 전씨로부터 받은 정보를 학원가나 학습지 출판사 등에 5~10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남씨 등 브로커 2명과 학생명부를 훔치는 데 협조한 경비원 정모(70)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학교 내부 공모자가 있는지 추가 수사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