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 농부 트위터 한 줄에 네티즌들이 열광하고 있다. 1만5000원이 넘을 정도로 폭등하는 배추값에 소비자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가운데 필요한 사람들에게 산지가격으로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담았기 때문이다.
지리산 둘레길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rndlsdnjf2’의 트위터리안은 1일 오전 “지리산에서 곱게 키운 배추 택배로 보낼까 합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산지 가격으로 보내 드려요”라며 “해발 450(미터) 이상에서 자란 맛있는 배추 포기채 택배로 보내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여기서는 도매상들이 배추를 사가는 금액이 한포기 1000원. 그럼 나머지 1만4000원은 누가 먹는 거죠”라며 “배추값이 오른 건 맞지만 왜 다른사람들 주머니만 채울까요"라며 배추값이 유통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상황, 올라도 정작 농민들의 사정은 나아지는 것이 없는 현실 등을 개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구입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의 힘으로 유통구조가 바뀔 수도 있겠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 트위터리안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주문받은 수량만으로도 감당이 될지 모르겠다”며 “내일(2일) 오전 12시까지 택배 사이즈등 정확한 수량 공지후에 택배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런데 트윗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며 예상 외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본보로 직접 전화를 걸어와 “트위터를 통해 잘못된 유통구조를 짚어보고자 글을 올린 것이 와전됐다”며 “필요하신 분들에게 싼 가격에 보내주겠다는 것은 맞지만 트위터에 산지가격을 ‘1500원’이라고 썼다고 무조건 1500원에 팔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