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00만 회원 위력 ‘카카오톡’,무더기 탈퇴 벌어지나

아이폰 100만 회원 위력 ‘카카오톡’,무더기 탈퇴 벌어지나

기사승인 2010-10-05 23:18:00

[쿠키 IT] 스마트폰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이 회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무더기 탈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한 대표적인 스마트폰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는 국내 아이폰 누적 판매량과 맞먹는 수치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30일 ‘개인정보취급방침’의 수집하는 개인정보를 명시한 부분에서 △서비스 이용 회원중 개인정보 추가 수집에 동의한 회원에 한해 맞춤형 서비스, 부가 서비스의 이용 또는 이벤트 응모 등의 과정에서 ‘실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주소, 타 서비스 이용 아이디 또는 계정 정보들 △유료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휴대폰 결제시 이동전화번호, 통신사, 결제승인번호 등 신용카드 결제시 카드사명, 카드번호 등 계좌이체시 은행명, 계좌번호 등이 수집될 수 있다고 기존에 없었던 약관 내용을 고지했다.

회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이유는 변경 조치가 사전에 회원들에게 고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서비스 약관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변경 7일전부터 회원들이 알기 쉽게 공지를 해야하며, 이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는 사용자가 있을 경우 탈퇴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새로운 약관이 적용되기 전까지 이런 절차가 없었으며, 이후 일부 사용자들이 변경된 약간을 알게 되면서 반발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카페. 트위터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탈퇴하겠다” “다시는 쓰지 않겠다” 등 실망감을 나타내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월 네이트를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7일전 공지라는 절차를 준수했음에도 ‘MAC 주소(유무선 랜카드의 고유 식별 주소)’와 ‘컴퓨터 이름’을 수집한다는 변경 내용으로 인한 ‘사찰 논란’, ‘통보’를 하는듯한 소홀한 공지로 인해 회원들의 비난 폭탄을 맞았다. 결국 SK커뮤니케이션즈는 변경 방침을 철회해야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주식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증권통’을 이용해 사용자의 개인정보인 △휴대전화 번호 △국제단말기인증번호(IMEI)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카드의 일련번호 등을 수집한 혐의로 토마토TV를 운영하는 e토마토 부사장 남모(48)씨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대표 이모(4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처럼 유무선상의 각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업체들의 고객 개인정보 처리 문제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라 이번 카카오톡 문제는 이용자들의 더욱 큰 반발을 불러오는 것으로 보인다.

반발이 확산되자 카카오톡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로 법률적 검토를 거쳐 개인정보 취급방침이 변경됐으나 변경된 개인정보 취급방침에 대해 사전공지 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카카오톡이 수집하는 정보중 세번째 항목에 언급되어 있는 실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 주소, 타 서비스 이용 아이디 또는 계정 정보는 현재는 수집하고 있지 않는 정보이며 추후 카카오톡의 서비스를 위해 꼭 필요할 경우 회원들의 별도 동의 과정을 거친 후 동의한 회원에 한해 해당 정보를 직접 입력했을 경우에만 수집이 가능하며 자동으로 수집되지는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변경 약관 적용 전에 공지를 하려고 했으나 아이폰의 경우 업데이트 승인 등의 이유로 시간이 걸린다. 이런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반발이 계속되자 5일 오후 공지사항을 통해 사전고지를 미리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으며, “이용약관 변경된 내용을 사전에 고지하는 것만으로 변경된 약관 및 개인정보취급방침이 적용됨에도 불구, 5개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자진 개선해 시행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동의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다시 동의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실명,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의 수집과 관련, “이용약관 안에서 즉시 삭제하겠으며, 추후 필요한 시점(이벤트 진행, 유료서비스 결제 등)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만을 공지해 회원들의 동의를 받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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