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엘리트는 스탈린주의, 주민들은 자본주의

北,엘리트는 스탈린주의, 주민들은 자본주의

기사승인 2010-10-15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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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북한 평양에는 스탈린주의 사고방식의 국가 엘리트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점점 익숙해지는 주민들간의 큰 격차고 존재한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최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 취재차 평양을 방문했던 기자의 증언을 인용, 이같이 북한 현지 경제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양 창광거리에 있는 고려호텔에서는 외화로 하이네켄 맥주 등 외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공식 환율이 1달러에 100원(북한화폐 단위)이었지만 바로 맞은 편 시장에서는 여성들이 방북 외국인들에게 200원짜리 야채 찐빵을 한 개에 20센트에 팔고 있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정부의 공식 환율과 주민들과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공식 환율 차이가 무려 10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통신은 결국 북한의 비공식 환율이 1달러에 1천원임을 시사한다면서 정부와 시장의 환율 차이가 유독 큰 것은 북한 정권의 경제적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중국연구소 켄 드워스킨 소장의 말을 인용, 1980년대 중국은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의 격차가 이처럼 크지 않았다며 "1960년대 캄보디아와 같은 폐쇄경제 체제에서도 2 대 1의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열병식 다음날인 11일 평양 시민들이 창광거리 시장에서 싼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20원, 팥빙수가 5원, 고구마가 1㎏에 60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한 개에 1700원 하는 소시지 등 상대적으로 비싼 물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고려호텔에서는 달러나 유로, 위안화로 스카치 위스키, 시리아산 올리브유 등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고 평양 시내 거리에서는 포드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아우디 스포츠카가 달리고 있었다"며 피폐한 평양 주민 생활 실상과 고위층의 호화생활을 비교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박현동 기자
procol@kmib.co.kr
박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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