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컨설팅·리서치 전문업체 애틀러스가 최근 밝힌 휴대폰 유통 동향 보고에 따르면 10월 둘째주에 SKT의 시장점유율은 42.4%였다. 애틀러스측에 따르면 9월 마지막주에 SKT 시장점유율은 51.5%였으나 10월 첫째주에 47.4%로 50%선이 무너졌고, 둘째주에 40%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쳤다.
애틀러스는 아이폰4 견제를 위한 ‘갤럭시S 밀어주기’가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로 인해 제한된 보조금 자원을 최근 개통을 재개한 아이폰4 대응 차원에서 갤럭시S와 베가 등 고가 스마트폰에 집중, 중저가 모델의 보조금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애틀러스는 최근 일부 중저가 모델의 보조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며 속단을 경계했다.
실제로 SK텔레콤 모델의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애틀러스에 따르면 10월 둘째주에 갤럭시S는 7만2900대가 팔리며 16주 연속 SKT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2위 베가가 1만4500대였으며, 3~5위(핫라인폰·8800대, 모토쿠페·5300대, 아우라폰·4200대)는 1만대도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KT의 시장점유율은 상승했다. 이 주에 KT의 시장점유율은 36.4%로 SKT와의 차이는 6%까지 좁혀졌다. 9월 마지막주에 33%였던 KT의 점유율은 아이폰4의 물량 부족으로 인해 개통이 지연돼 곤욕을 치렀던 10월 첫째주에 29.7%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아이폰4는 개통이 재개되자마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이폰4는 지난 8일부터 개통이 재개되면서 16GB 모델이 3주만에 KT 1위(2만5800대)에 재등극했고, 32GB 모델(1만7600대)은 무려 10계단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한편 10월 첫째주에 출시한 LG 옵티머스원은 2주만에 4위(1만1500대)를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애틀러스의 조사는 자체 조사며, 월별로 결과가 공개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점유율 조사는 현재 8월까지만 확인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밝힌 8월달까지 이동통신 3사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이 50.7%, KT가 31.4, LG유플러스가 17.9%였다.
애틀러스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갤럭시S와 달리) 특별한 전략없이 기본만 하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상대적으로 중저가 모델에 신경써 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것이 이같은 흐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