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7인치 태블릿 ‘사망’” 독설에 개발사들 “웃기지마”

잡스 “7인치 태블릿 ‘사망’” 독설에 개발사들 “웃기지마”

기사승인 2010-10-25 10:02:00
[쿠키 IT] 최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7인치 태블릿PC에 대해 ‘사망(Dead)’이란 표현까지 운운하며 독설을 퍼부은 가운데, 주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경영진과 시장조사기관은 이와 정반대의 의견을 들고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잡스는 18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을 통해 7인치 태블릿PC의 미래를 매우 어둡게 내다봤다.

여기서 잡스는 “현재 나오고 있는 7인치 태블릿 무리들은 ‘DOA(도착 즉시 사망·Dead On Arrival)’의 운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7인치 태블릿PC) 제조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 너무 작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을 것이며 내년에 크기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잡스의 이 발언은 곧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이 나오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7인치 태블릿 PC인 갤럭시탭은 미국의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며 아이패드와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9.7인치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앱 개발자들과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스트들의 생각은 달랐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에 따르면 글로벌 앱 개발사인 웨더채널의 카메론 클레이톤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7인치 태블릿PC는 이동성과 휴대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림의 플레이북뿐 아니라 아직 발표되지 않은 7인치 태블릿PC를 위한 앱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ABI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제프 오어 역시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부 개발자들은 “현재 대부분 애플의 앱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마이크 윌세이 마케팅 담당 임원은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모두 훌륭한 제품”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둘 중 하나를 원한 이유를 설명하게 될 것”이라며 두 제품간 승패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버라이즌은 오는 28일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내달 11일에는 갤럭시탭을 출시한다. 이어 내년에는 플레이북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최근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의 내년 시장 전망과 관련, 아이패드 판매량이 3000만대, 타제조사들의 태블릿PC 판매량이 2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승부는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애플은 와이파이 모델에 이어 지난 18일 3G 모델에 대해서도 국내 전파연구소에 인증을 신청했다. 와이파이 모델은 14일 인증서를 교부받았다. 현재 애플과 KT는 아이패드의 내달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내달 갤럭시탭을 국내 선보이기 위해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정민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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