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이날 오전 3시55분쯤 무역센터 안전상황실로 전화해 “군에서 다이너마이트 기술자로 복무한 사람”이라며 “코엑스에 설치한 다이너마이트 50여개를 오늘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경찰은 안전상황실 근무자가 진술한 용의자의 서울 말씨와 50세 전후의 목소리 등을 토대로 서울지방경찰청이 보유한 폭파·테러 협박범 목록을 넘겨받아 박씨를 포함해 3~4명을 추려냈다.
석촌동 모 고시원에 묵고 있던 박씨는 경찰관에게 탐문을 당한 뒤 자신의 휴대전화기를 부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범행시점 전후 행적을 추궁해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범행에 앞서 114 안내전화로 무역센터 안전상황실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고시원 인근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내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데 관할 동사무소가 어려운 사정을 잘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술을 마시고 협박전화를 걸었다”며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