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구한 여고생, 대학입학금 지원약속 받아

아기 구한 여고생, 대학입학금 지원약속 받아

기사승인 2010-11-04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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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건물 2층에서 떨어지는 아기를 안전하게 받아 소중한 생명을 살린 여고생 김한슬(16·광문고1·사진)양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에서 김양에게 대학입학금 전액 지원을 약속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4일 광문고등학교 생활지도부장인 황정익 교사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자꾸만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김한슬 학생이 너무나 훌륭한 모범을 보여줬다는 생각에 이사장님이 대학입학금 전액을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 교사는 “김한슬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취미로 유도를 해오는 등 평소에 매우 밝고 씩씩하며 정의감이 강했다”라며 “요즈음 학생들이 갈수록 이기적이 돼가는 경향이 있는데 김한슬양은 공동체 의식이 매우 잘 발달돼 있는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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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교회에 다녀오는 길에 건물 2층에서 떨어지는 아기를 받아내 목숨을 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기가 2층 창문에 매달려 있을 당시 몇몇 이웃들도 이를 목격하고 있었지만 철조망까지 쳐져있는 어른 키만한 담벼락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철조망에 스타킹이 찢어져가며 담벼락을 넘어 달려간 김양의 용기와 근성이 없었다면 아기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김양이 구해준 아기 김모(2)군은 함께 있던 외할머니가 외출한 사이 잠에서 깨어나 화장대를 딛고 올라 창문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김양에게 표창장과 함께 격려금 20만원을 전달했다. 이에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는 “이 정도 모범을 보인 학생에게 격려금 20만원은 부족하다”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 “대통령 표창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한편 학교측은 통화를 빌려 지나친 관심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황 교사는 “김한슬양의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노출된 모양”이라며 “칭찬과 격려의 문자도 많지만 헐뜯고 비방하는 등 마치 악플과 같은 문자를 보내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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