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장에 설치된 각국 국기 가운데 인도 국기만 실제와 달라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대 3 비율의 직사각형을 3단으로 나눈 인도 국기는 위에서부터 주황 하양 초록 순으로 채워져 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린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세워진 인도 국기는 실제보다 주황이 더 붉고 초록은 더 진하다. 태극기로 치면 태극의 빨강을 검붉은 색으로, 파랑을 쪽빛으로 칠한 셈이다.
실제와 가장 다르다고 지적되는 곳은 국기 정중앙의 파란색 문양이다. 수레바퀴를 닮은 이 문양은 24개의 바퀴살과 한가운데 중심원이 맞닿아야 한다. 코엑스 인도 국기는 중심원 둘레로 다른 원이 그려져 있고 바퀴살은 여기서 멈춘다. 이 때문에 중심원과 테두리 원 사이가 텅 비어 있다.
인도에서 ‘차크라(물레)’라고 부르는 파란색 문양은 마우리아 제국 아소카왕의 사자상에 새겨진 법륜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퀴살 24개는 하루 24시간을 상징한다. 당초 문양 없이 세 가지 색으로만 구성됐던 인도 국기는 1947년 제정 당시 마하트마 간디의 요청으로 차크라가 들어갔다.
문제의 인도 국기는 코엑스 동문 밖 왼쪽으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다. 지난 8일 코엑스는 인도를 비롯해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20개국의 국기를 주문 제작해 건물 주변에 설치했다.
코엑스 관계자는 “인도 국기는 모양이 복잡해 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다”며 “지적을 받고서 인도 대표단에 확인한 결과 외교 관례에 어긋날 정도로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