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2005년 5월 10일 오후 11시쯤 서울 천호동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던 김모(54?여)씨와 도박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의 머리를 벽돌로 내리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 심씨는 시신을 오리털 이불로 싸 강일동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경찰은 5년 뒤인 지난달 20일 강일지구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던 야산 산책로에서 유골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체에서 지문을 확인해 5년 전 가출신고가 된 김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사체는 대부분 부패해 뼈만 남은 상태였으나 양 손만은 온전히 보존돼 있었다. 경찰은 오리털 이불이 심씨 집에서 사용되던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뒤 가출신고 이후 갑자기 사라진 심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경기도 포천시 한 산장에서 주차도우미로 일하며 숨어 지내던 심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뜰 수 있을 정도로 손만 멀쩡해 부검의도 의아해했다”며 “사체를 함께 암매장한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