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들은 일한 지 4~5년이면 평균 연봉이 4000만원 수준이다"
"뭐라구요? 우리가 그렇게 많이 번다고? 난 일한 지 8년이 넘었는데 기껏 한달에 140만원을 받을 뿐인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근로자들의 파업사태에 대해 강호돈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이 "파업할 만큼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오히려 당사자들의 역공에 휘말렸다.
자신을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라고 소개한 'hymk8282'라는 아이디의 트위터리안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 4~5년차 연봉이 4000~5000만원이란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정규직은 학자금 근속연수가 높아 그렇지만 나는 최저시급 4000원을 겨우 넘고 한달 일해봐야 140만원 정도를 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이런 현실을 놓고 현대차 최고 경영자 가운데 한 사람이 그런 말도 안된 주장을 할 수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강 대표이사는
이날 현대차 전 직원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을 통해 "하청노조는 열악한 처우와 근로조건으로 고통받는 것처럼 선전하며 정규직화만이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내하청 업체 근로자 4~5년차 평균연봉은 4000만원 수준으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전국 근로자 평균 임금의 1.4배나 되는 금액"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이디 'hymk8282'는 "못 믿겠다면 연말정산을 (인터넷에)올려주겠다”며 자신의 주장이 진실임을 호소했다.
역시 사내하청 근로자로 보이는 또다른 네티즌도 같은 주장을 했다. 아이디 ‘Gbboy84’는 이날 트위터에 “저희 월급(연봉)이 4000만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기본금 100만원 가지고 어떻게 그런 금액이 나오는지 의문”이라며 “주야간 매일 반복되는 더러운 현실에 4~6년일해도 노동최저시급보다 조금 더 받는데 왜곡보도에 피눈물이 흐른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강 대표이사는 정규직의 경우를 현재 파업 중인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경우로 호도해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셈이다.
한편 가정통신문에서 강 대표이사는 “사내하청노조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외부단체와 지속적으로 연계하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돼 정상적인 생산라인 운영이 불가능하면 회사는 조업단축뿐 아니라 휴업조치까지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