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애플코리아 관계자가) 아이패드2 출시설은 삼성전자가 퍼뜨린 것 같다”는 보도와 관련해 애플코리아 측은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국내 한 경제일간지는 지난 22일 아이패드2 출시와 관련된 해외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가 ‘애플이 관련한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이런 루머가 나온다. 이번에 나온 루머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에서 퍼뜨리는 것 같다. 다 아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경제신문은 아이패드 2출시와 관련한 보도에서 "(애플코리아 관계자가) 아이폰4의 경우 출시 1년전에 루머가 나돌았고, 아이폰4는 출시 직후에 아이폰5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삼성전자가)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소문의 진원지 확인 여부에 대해선 “추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오는 30일 아이패드가 국내에 출시되며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얼마 안 있어 아이패드2가 출시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아이패드 판매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를 노린 삼성전자가 이런 악소문을 퍼뜨리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애플코리아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직접 겨냥해 말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 단순 루머성 보도나 타사에 대한 추측성 발언은 입장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매체가 전화를 통해 던진 아이패드2 출시설에 대한 질문에 “‘루머성 보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도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대화 중에 ‘삼성에서 얘기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조로 반문을 한 번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혹시 오해를 할지 몰라 전화를 끊기 전 ‘삼성전자에 관해서 말했던 건 (아이패드2 출시설에 대한) 입장이 아니다’라는 의사를 수차례에 걸쳐 말했고 기자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온 기사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포함해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 중”이라며 “이렇게 대화 중에 개인적으로 별 의미없이 던진 농담,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에 대해 수차례 진의를 전달했음에도 확대·포장돼 보도가 나와버리면 도대체 (언론과)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해당 경제신문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쳐 확인을 한 만큼 오히려 애플측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한 차례 통화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한 것이 아니다. 수차례 통화했다”라며 “언론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이 특정 경쟁사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농담조의 말을 던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기사에 담긴 애플코리아 관계자의 말들은 자칫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오히려 한마디도 안 빼놓고 그대로 다 게재한 것”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하던 어떤 대응을 하던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