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에 쏜 포탄에서도 숫자 ‘1’ 발견…천안함 사건 ‘1번’ 연상시키며 화제

北, 연평도에 쏜 포탄에서도 숫자 ‘1’ 발견…천안함 사건 ‘1번’ 연상시키며 화제

기사승인 2010-11-26 22:58:00

북한이 지난 23일 연평도에 쏜 122㎜ 방사포 로켓 포탄에 숫자 ‘1’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 천안함 사건때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1번’ 표기를 연상시키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군당국이 26일 공개한 이 포탄의 하단 추진체(노즐조립체) 부분의 날개 아래에는 ‘①’이라는 표기가 있다. 동그라미가 쳐져 있고 검은색 페인트로 쓰여져 있어 천안함 사건때 파란색 유성펜으로 ‘1번’이라고 적혀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글씨 역시 동그라미 모습이 불완전하는 등 ‘1번’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이 모습이 담긴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 화면을 캡처해 인터넷에 올리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안함 사건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은 어뢰추진체에 적힌 ‘1번’ 글씨를 북한 군수공장에서 근로자가 무기 부품을 분류·정비할 때 손으로 적은 것이라며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많은 국민들은 이를 납득하지 못했고, 아이폰에 ‘1번’이라고 적어놓고 ‘북한산 아이폰’이라고 주장하는 등 조사단의 제시를 비꼬는 수많은 패러디들이 인터넷에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도 지난 2일 천안함 격침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보고서를 반박하는 내용의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발표하면서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다”면서 “그 경우에도 ‘번’이 아닌 ‘호’를 붙여, ‘1번’ 표기는 우리의 통상적인 표기방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북한은 합조단의 주장대로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량이 사용됐다면 어뢰추진체 후부의 온도는 적게는 325℃, 높게는 1천℃ 이상 올라갈 수 있고 이 정도 온도면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방사포 로켓 폭탄이 폭발하는 와중에서도 글씨가 뚜렷하게 남아 북측의 반박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날개 안쪽에는 ‘①’외에도 ‘⑤’ ‘⑧’ 35, 38, 60, 88 등 15개의 숫자도 적혀 있다. 이들 숫자는 손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페인트로 찍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122㎜ 방사포 로켓 포탄은 길이가 2.87m이고 탄약 1발의 중량은 66.3㎏이고, 최대사거리는 20.4㎞에 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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