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요금제에선 3G 인터넷전화 불가’ 사실상 불가능?

‘다른 요금제에선 3G 인터넷전화 불가’ 사실상 불가능?

기사승인 2010-12-07 17:27:00
[쿠키 IT] KT가 6일부터 스카이프, 바이버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공식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mVoIP가 허용되는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이상의 스마트폰 요금제인 i-밸류·미디엄·스페셜·프리미엄과 아이폰 평생-밸류·미디엄·스페셜·프리미엄으로 종류에 따라 mVoIP가 750MB에서 3000MB까지 허용된다.

KT는 이 요금제를 내놓으며 이외의 요금제에서는 3G망에서 mVoIP 이용을 불가한다고 밝혔다. i-라이트 등 다른 요금제에서도 스카이프 등 mVoIP를 자유롭게 이용해 온 사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다른 요금제 사용자들도 스카이프 등 mVoIP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KT의 조치가 ‘허용’이 아닌 ‘차단’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날 트위터에서 관련 글이 RT(리트윗) 횟수 1위를 기록한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과 관심을 반영해 주고 있다. 스카이프에 따르면 현재까지 3G와 와이파이(WiFi)를 합해 국내 mVoIP 이용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과연 이런 차단이 기술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스카이프 관계자는 7일 “표면적으로 mVoIP 허용을 특정 요금제에 국한시키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KT의 정책적 판단이기 때문에 우리가 뭐라고 입장을 밝힐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데이터 채널에서 mVoIP 데이터만을 구별해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통신 관련 업체의 기술연구소 관계자 역시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데이터 채널에서 이용자가 웹사이트를 검색하는지, 동영상을 보는지, 인터넷전화를 쓰는지 등 이용 중인 데이터서비스 종류를 일일이 구별해내려면 쉽게 표현해 데이터를 일일이 ‘까봐야’ 한다”며 “이는 다수의 장비 등 엄청난 자원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런 자원이 들어가면서 속도는 느려지기 때문에, 이통사가 표면적으로는 차단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구현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개인적 의견이 아니라 이동통신사 관계자들도 우리들과 미팅을 가질땐 (mVoIP 데이터 구분·차단이) 실질적으로 힘들다고 말한다”며 “이외의 요금제에서 3G망 mVoIP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하는 것은 더 저렴한 요금제의 이용자들을 유도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른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 중에는 아무 이상없이 잘 된다는 의견과 인터넷전화로 통화를 할때 중간에 잘 끊겨 차단이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물론 이동통신사측은 차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올인원55 요금제 이상부터 mVoIP를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다른 요금제 사용자들은 3G망에서 mVoIP가 잘 차단되고 있다”며 “데이터를 구분해낼 수 있는 기술개발을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사실 기존 약관상에서 이미 mVoIP는 ‘전면 차단’으로 돼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차단하지 않았었다. 이번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해당 요금제에서는 공식 허용한다고 약관 내용이 바뀌게 된다”며 “기술적인 문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구분·차단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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