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똑딱이카메라 고사 직전

스마트폰 때문에…,똑딱이카메라 고사 직전

기사승인 2010-12-08 16: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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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다재다능한 스마트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머니에 집어넣을 수 있는 크기의 ‘똑딱이’ 카메라는 아예 사라질 운명에 처했는가 하면, 한때 ‘무겁기만 한 애물단지’ 취급을 당한 SLR 카메라는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똑딱이와 SLR의 장점만 결합한 신종 렌즈교체식 뷰파인더 카메라 시장이 매년 급속히 성장하면서, 수년이내에 전통적인 카메라생산 기업들의 시장지배 판도가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YT)는 7일 “손바닥 크기의 똑딱이 카메라가 스마트폰 시대에 새로운 낙오자로 낙인찍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캐논 니콘 코닥 삼성 파나소닉 등이 생산한 똑딱이 카메라는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전체 매출 대수가 무려 16%나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24% 줄어들었다.

해상도가 500메가픽셀~1기가픽셀 정도인 값싼 똑딱이 카메라의 매출 부진은 바로 스마트폰의 급성장 때문으로 파악된다.

소비자들이 1기가픽셀 이상의 해상도에다 최고급 렌즈의 카메라 기능, 엄청난 저장능력을 갖춘 스마트폰을 사느라, 아무도 똑딱이카메라를 사려 하지 않고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처럼 똑딱이 카메라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통적인 카메라기업들의 명암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휴대용 필름식 카메라와 즉석 카메라 등을 개발해낸 대표적인 카메라 기업인 미국의 코닥사는 폐업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로 똑딱이 카메라만 생산해온 이 기업은 1개당 200달러(23만5000여원) 정도의 저가형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반면 고성능 SLR카메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캐논과 니콘은 희색이 만연하다. 충분한 구매력을 지닌 중산층 가정에서는 구성원마다 스마트폰을 쓰며 똑딱이 카메라를 “쓰레기통에 쳐넣고 있는" 반면, 고성능 SLR카메라 1대씩은 꼭 구비하는 소비트랜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SLR카메라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올림푸스와 삼성 등은 똑딱이 카메라을 포기하고 새로운 형태의 렌즈교체식 뷰파인더카메라를 속속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편 아날로그 카메라 시대에 이미 문을 닫기 시작했던 라이카 콘탁스 등 독일 카메라 기업들은 이제 고성능 렌즈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 스마트폰과 SLR 카메라용 고가 렌즈를 납품해 큰 돈을 벌고 있다.

신문은 “자동차 등 중공업 제조업에서 급변하는 시장 트랜드를 따라잡지 못해 일본 독일 한국 기업에 뒤쳐졌던 미국기업들이 카메라시장에서도 역시 민첩하지 못한 상황판단으로 완전히 KO직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NYT는 “똑딱이 카메라를 처음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싼 값에 쥐어졌던 코닥이 망하기 직전까지 간 모습은 미국 제조업 전체가 처한 ‘타이타닉호의 운명’처럼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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