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선원전에 대한 조사를 벌여 종합보고서인 ‘최후의 진전, 창덕궁 신선원전’을 8일 펴냈다. 신선원전은 조선왕조 최후로 건립된 진전(眞殿·어진을 봉안한 곳)으로 태조부터 순종까지 역대 왕 12명의 어진 48본을 봉안했으나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됐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어진을 걸어둔 신선원전 12개 감실(龕室)이 1900년대 의궤도설(儀軌圖說)에 보이는 감실 구조와 일치해 조선왕조의 전통을 충실해 계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당가(唐家), 용상(龍床), 각답(脚踏) 등 가구나 시설물은 전통적인 주칠(朱漆)이 아니라 황색으로 다시 칠한데다 영희전(永禧殿)이나 의효전(懿孝殿) 등에서 옮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실 뒤에 배치된 모란병(牧丹屛)과 감실 내 오봉병(五峯屛), 매화병(梅花屛), 어진교의(御眞交椅) 등 회화 및 공예품 또한 새로운 화학 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