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로 전락한 ‘도망자’, 12% 시청률로 ‘쓸쓸한 퇴장’

용두사미로 전락한 ‘도망자’, 12% 시청률로 ‘쓸쓸한 퇴장’

기사승인 2010-12-09 08:32:01

[쿠키 연예] 스타 라인업과 독특한 스토리 라인을 내세워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KBS 2TV ‘도망자 플랜 비’(이하 ‘도망자’)가 첫 방송에서 기록한 시청률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10% 초반 성적표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도망자’는 8일 마지막으로 방송된 20부에서 전국시청률 12.7%(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도망자’ 20회 평균시청률인 13.6%보다도 낮은 기록이자, 경쟁 드라마 SBS ‘대물’(8일 방송, 25.8%)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게다가 ‘도망자’ 첫 방송 날짜인 지난 9월 29일 기록한 20.7%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방송 전부터 하반기 ‘다크호스’로 불리며 방송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았던 ‘도망자’. 위상과 화제 면에서 비교해 볼 때 다소 실망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도망자’의 부진이 아쉬운 이유는 여러 가지 흥행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름값을 못했다는데 있다.

일단 선점효과를 실력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도망자’는 근래 보기 드문 50%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에 ‘빵’ 열풍을 몰고 온 ‘제빵왕 김탁구’의 바통을 이어받아 초반 후광 효과를 맛봤다. 첫 방송에서 20% 시청률을 기록해 ‘도망자’의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의 힘을 잃고, 주연배우들의 미흡한 연기력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시청률 하락세가 이어졌다.

화려한 스타 배우도 제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할리우드 첫 주연작 <닌자 어쌔신>과 각종 해외 활동으로 국내에서도 청신호를 기대했던 한류스타 비는 능청스러운 캐릭터 ‘지우’ 역으로 여심 공략에 나섰으나 과장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주식 먹튀 논란’ ‘원정 도박 논란’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이미지 및 드라마 ‘도망자’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거물급 스타가 된 다니엘 헤니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나영도 이렇다할 선전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명품 사극’ 시대를 연 KBS 2TV ‘추노’의 곽정환 PD와 천성일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탄탄한 극 전개와 화려한 영상미를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천 작가는 독특하고 기발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안겨줬지만, 결과적으로 다수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데 실패했다.

한편, ‘도망자’는 ‘지우’(비)를 도와주려 왔던 ‘도수’(이정진)와 ‘윤 형사’(윤진서)가 ‘영준’(김응수) 무리와 몸싸움을 벌였다. 격렬한 싸움 과정에서 ‘윤형사’는 칼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고, 금괴를 찾은 ‘지우’는 ‘진이’(이나영)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막을 내렸다. 오는 15일 ‘도망자’ 후속으로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동반 출연하는 ‘프레지던트’가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