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공에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공사기간동안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경찰은 우회도로 확보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1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구간의 김포방향 1개 차로에 길이 5m 폭 2m의 노면에서 부분적으로 처짐현상이 발생했다.
처짐현상이 발생한 도로를 지탱하는 철제보 1개에 균열이 생겼으며, 나머지 철제보 2개도 화염에 뒤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방향 철제보 역시 일부 뒤틀림 현상이 발견됐다.
박영석 명지대 교수 등 대한토목학회 전문가 6명의 정밀진단결과 고속도로 아래 주차장의 유조차에서 시작된 불이 1시간 이상 섭씨 500∼1000도 정도의 고열 상태로 지상 7m 위에 있는 철제보와 노면을 손상시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변형됐다. 이에 양방향 8개 차로 60m 구간을 전면 재시공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재시공에는 최소한 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파손 구간에 대한 철거작업을 한 뒤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안상수 도공 인천지사 구조물 과장은 “정밀 진단 결과 손상 정도가 너무 커 재시공하기로 했다”며 “야간작업을 하더라도 완전 복구를 하는 데는 4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시공 결정에 따라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화재로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된 고속도로 중동IC~서운분기점 사이 1㎞구간은 하루 차량통행량은 평균 23만대로 평일에도 지·정체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인천지방경찰청, 경기지방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우회도로 확보 등 교통소통대책을 협의했다.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부천 원미경찰서는 전날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으로 벌인 화재 감식 결과를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부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