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김장훈과 싸이가 무대에 오르기 어려운 심각한 목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공연을 강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김장훈은 29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랑하는 부산 팬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끝까지 이어간다고 글을 남겼다. 김장훈과 싸이는 연말 브랜드 공연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공연을 진행 중이다.
그는 서두에 “완타치 형제, 처음으로 암초를 만났다”고 운을 뗀 뒤 “병원에서 둘 다 후두염에, 성대결절에, 성대부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공연을 강행하면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김장훈은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29~31일 부산 공연을 끝까지 성공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인 26일에 둘 다 컨디션이 나빴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은 ‘무대에서 조절은 없다’ ‘오늘의 관객을 위해 목숨을 건다’이다 보니 관객의 열광적 분위기에 미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싸군과 저는 분연히 일어날 것이다. 부산 관객 앞에 저희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이렇게 미리 글을 올리는 건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늘 말하지만 공연은 관객이 만드는 것이다. 제가 어떤 노래를 하든 어떤 연출을 하든 관객이 환호해주셨기에 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목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산 공연을 강행하는 이유는 13년 동안 한결 같이 만나온 팬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연말을 부산 팬 여러분과 맞이하는 것도 벌써 13년째다. 부산에 올 때면 컨디션이 좋았다. 아마도 마음이 편해서 일 것”이라고 부산 관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장훈은 “사람인 이상 겁이 나기도 한다. 이 공연을 마치면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그래도 쓰러지지 않는 한 공연 취소는 없다. 무대에 올라 목숨을 걸고 즐기고 자유하겠다. 무대 위에서는 어린아이 같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어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함께 공연 중인 싸이에 대해서는 “이번에 함께 어려움을 겪다보니 사이가 더 좋아졌다. 서로 민망할 정도다. 우리를 부부젤라라 불러달라”며 애정 어린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장훈과 싸이는 29일부터 31일까지 부산 KBS홀에서 2010년 마지막 공연을 진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