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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영화] 영화 <아이들>의 이규만 감독이 배우 박용우가 영화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극찬했다.
11일 서울 돈의동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 <아이들> 제작보고회에서 이규만 감독은 주연 배우 박용우에 대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다큐 PD ‘강지승’ 캐릭터는 변화를 갖게 되는 인물인데 박용우는 두 말할 것 없이 적합한 배우였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이 감독은 “박용우에게 시나리오를 주고 중간에 만나 상의를 하는데 시나리오를 한 줄 한 줄 물어뜯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한 뒤 “캐스팅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시나리오를 너무 물어뜯어서 교감을 갖고 캐스팅하게 됐다”며 장난 섞인 말투로 캐스팅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들>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에서 도롱뇽을 잡으러 나갔다가 실종된 개구리 소년 사건을 실화로 제작됐으며 박용우는 실제 사건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 속에서 새롭게 그려진 다큐 PD ‘강지승’으로 등장해 단순 실종사건이 아니라는 새로운 시각을 주장하게 된다.
박용우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많은 감정 변화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생각 없이 접근했지만 영화를 찍다 보니까 몰랐던 여러 가지 진실을 알게 되면서 내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이 컸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분들께 누가 되지 않고, 얄팍하게 장사하려는 영화로 남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고 예민하게 작업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들려줬다.
이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실종된 아이의 부모가 범인이라고 지목하는 심리학 교수 ‘황우혁’ 역에 연기파 배우 류승룡을 캐스팅했다.
이규만 감독은 류승룡의 캐스팅 배경에 대해 “대단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역할이고, 어떻게 연기하고, 극적 긴장감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대해 고민됐던 역할이었는데, 승룡은 ‘위트덩어리’였다”며 재치 있는 연기에 대해 평가한 뒤 “어려운 연기를 어떻게 소화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한 신 한 신 찍으면서 즐거움으로 변했다”며 믿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얄팍한 상업주의로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을) 이용하느냐 선입견이 있었지만 감독님과 피해자 부모님들 만나서 이야기를 한 뒤 슬픔을 공유하고 그것을 나누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지금도 유사 사건이 일어나고 있기에 이러한 것에 대한 경각심에 대한 고발을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영화 <아이들>은 21년 전 대구 달서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다섯 명의 실종 사건을 다뤘으며 다음달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