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제역 백신 주사 놓은 이재오장관, 범죄이거나 쇼""

"민주당 "구제역 백신 주사 놓은 이재오장관, 범죄이거나 쇼""

기사승인 2011-01-19 18:38:00
[쿠키 정치]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구제역 한우농가를 찾아가 소에게 직접 백신 주사를 놓은데 대해 민주당 측에서 “수의사 자격도 없는 이 장관의 진료행위는 범죄이거나 쇼”라고 야유하고 나섰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19일 대구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수의사법에 의하면 동물에 대한 방역 진료행위는 수의사 자격이 있는 사람이거나, 수의과 대학을 다니면서 교수지도하에 실습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직접 사육을 하는 사육주만 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를 대표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라는 분이 지난 15일 경북 양양에 가서 소에게 직접 백신 주사를 놓으며 TV화면을 통해 쇼를 했는데, 수의사법에 의해 징역 2년 이하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범죄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구제역이 날로 확산돼 200여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매몰 처분하고 축산농업인들의 가슴이 찢어지는 상황에서 범법적인 행위로 국민 앞에 쇼할 시간과 여유가 있는지 이 정부를 상대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하나만 보더라도 이 정부가 구제역 방역에 얼마나 구멍 뚫린 허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6년제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수의사들이 방역정책을 책임 지고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그런 체계를 갖춰야 할 텐데 지금 농림식품부 안에 수의사는 7명 밖에 없고, 그것도 최고직이라는 직급이 과장밖에 안 된다”면서 “그러다 보니 방역 현장에서의 효율적 지휘 감독이 너무나 허술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6년제 의과대를 졸업한 의사는 5급으로 특채가 되고 있는데, 똑같은 6년제 수의과대를 졸업한 수의사는 7급으로 특채 된다”며 “이러니 수의사들이 정부의 특채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특채된 수의사들도 사기가 저하돼 큰 사명과 보람을 가지고 역할을 할 수 없다. 국가 행정시스템을 하루속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휴일인 지난 15일 경북 영양군 영양읍 화천리의 한 축산농가를 찾아 방역복을 입고 소의 어깨 부분에 직접 백신 주사를 놓은 바 있다. 이날 이 장관이 백신 접종을 한 소는 모두 7마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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