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잡지는 ‘목숨을 건 저널리즘’이라는 기사에서 생명의 위협 속에서 북한의 실상을 외부 세계에 전하기 위해 애쓰는 대북 매체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특히 북한인들이 북한에 대해 쓰는 유일한 언론인 ‘림진강’을 조명했다.
2007년 창간된 림진강은 북한 주민들이 외국인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쓰는 격월간 잡지. 공장 노동자에서 공무원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림진강’의 기자 8명은 중국에서 비밀리에 녹음 및 녹화 기술을 배운 뒤 북한으로 돌아가 당국의 눈을 피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기사는 중국을 거쳐 아시아 출신 독립 언론인들의 모임 아시아 프레스의 본사가 있는 일본으로 건네진다. ‘림진강’은 뼈만 남은 몰골로 토끼풀을 뜯는 20대 여성의 영상을 소개해 세계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림진강’은 2008년부터 일본어로, 2010년부터는 영어로도 출판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보도 내용은 USB에 담겨 국경을 건널 수 도 있고 압록강 북한 쪽에서 신호가 잡히는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전송될 수도 있다”면서 “‘림진강’은 기술에 의해 김정일 정권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이외에 인터넷 라디오방송 ‘자유북한방송’과 대북 단파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내 반정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외부에서 북한 내부로 정보를 흘러들어 가게 한다. 열린북한방송은 최근 북한 공무원을 정보원으로 해 김정은의 선물을 실은 열차가 탈선했다는 내용을 알렸고, 자유북한방송의 북한 정보원 3명은 인공위성 전화를 구비해 발각될 위험성을 낮췄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북한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은 아니지만 중국으로부터 밀수되는 DVD를 통해 북한 주민의 대부분이 한국 드라마와 서울의 발전된 모습을 접한다”면서 “이는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