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0% "시부모·장인·장모는 가족 아냐""

"국민 50% "시부모·장인·장모는 가족 아냐""

기사승인 2011-01-24 19:01:00
[쿠키 사회]우리나라 기혼 성인 2명 가운데 1명은 시부모와 장인·장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녀들은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를 “우리 가족이 아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가족 개념이 급변하고 있는 것은 부모와 자녀로만 구성된 핵가족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전통적인 부(父)계 위주의 성향이 줄어들고, 점점 모(母)계 위주로 가족을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가족부는 조사전문기관인 닐슨컴퍼니코리아와 대구대학교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실시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 가구의 가족구성원 475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자중 기혼 성인의 50.5%만 “배우자의 부모도 우리 가족”이라고 대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5년 전인 2005년 조사(79.2%)보다 시부모와 장인장모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 비율이 훨씬 줄어든 것으로, 가족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기혼 성인 응답자의 29.6%만이 “시동생이나 처남 처제도 우리 가족”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즉 10명 7명은 시동생이나 처남, 처제를 ‘남’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한편 조사에 응한 자녀들 가운데 23.4%(2005년 63.8%)만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었다.

가구 전체의 소득 가운데 가장 지출이 많은 항목은 사교육비였으며, 조사대상 가구의 28.8%가 사교육비로 한달에 50만~100만원을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사교육비 다음으로는 식료품비, 공교육비, 외식비, 여가비, 통신비 등을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10대:5점 만점에 2.9점, 50대는 2.6점, 70대 이상은 2.4점)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고, 외국인과의 결혼이나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도 “별로 부정적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여기는 경향도 나이가 들수록 낮았으며(20~40대가 10점 만점에 7점 이상, 고령 집단은 5.9점) 더 두드러졌으며,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건강(67.6%)과 돈(47.3%)를 꼽았다.

기혼 성인 대다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등하게 자녀의 양육 책임을 지고 있으며 가사분담도 이뤄져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젊을수록 친구나 선후배 동료의 소개로 만났다는 응답이 많았으며(20대 30.5%,30대 47.6%,40대 44.1%) 50대 이상은 대다수가 부모나 친척의 소개로 만나 결혼하게 됐다고 응답했다(50대 46.6%,60대 74.7%, 70대이상 90.7%).

이상적인 자녀수가 2명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61.4%였으며 “3명이 적당하다”고 답한 사람은 19.1%였다.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응답은 0.4%에 불과했다.

“만약 다시 결혼한다면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남편 응답자는 절반에 가까운 43.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는 26.9%만 “현재의 남편과 다시 결혼하겠다”고 답했다.

자녀를 키우는 데 가장 큰 고충이 뭐냐는 질문에는 부모 응답자의 32.5%가 경제적인 부담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학업성적(26.9%), 진로문제(19.6%), 대화단절(1.7%)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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