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카=경기 지표, 올해의 경매자동차들

클래식카=경기 지표, 올해의 경매자동차들

기사승인 2011-01-29 14:59:00


[쿠키 경제]매년 1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컷츠데일에서는 희귀자동차 경매 행사가 열린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이 지역 날씨를 찾아 휴가도 즐길 겸 명품 쇼핑에 나서는 미국 동부 백만장자들이 몰리는 이 행사는 언젠가부터 그 해 세계경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 구실을 해왔다.

경기가 좋으면 보통사람들이 타는 평범한 자동차들의 가격이 올라가고 덩달아 명품 희귀자동차값도 급등하기 마련인 반면, 경기가 나쁘면 가장 먼저 폭락하는 게 바로 이 클래식카들이기 때문이다.

올해 출품된 자동차들의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에 주인의 품에 안겼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최고의 자동차는 어떤 것들이었을까 살펴보자.

◇제네럴모터스 쉐볼레 카마로 컨버터블 20011년형



출품된 자동차 대부분이 오랜 세월이 지나 ‘클래식’이라고 불릴 만한 중고 자동차들인 반면, 이 카마로는 생산된 지 며칠 만에 이 경매행사장에 나타났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로봇 ‘범블비’가 떠오르는 미국의 싸구려 대중 스포츠카 이미지가 떠오르는 카마로이지만, 이 컨버터블 버전은 눈길을 떼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 팔린 가격은 22만5000달러(2억5065만여원)에 달한다.

◇포르셰 904 카레라 GTS 1964년형



포르셰의 지난 모델들을 보면 이 스포츠카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얼마나 영구불변인지 알 수 있다. 나온 지 반세기가 다 됐지만 이 1964년형 카레라를 “5년전 모델인데요”라고 둘러대고 팔아도 속을 사람은 많을 듯하다. 유려한 곡선과 근육질 펜더와 리어 램프의 특징은 고스란히 들어있다. 팔린 가격은 12만달러(1억3200여만원)

◇메르세데스-벤츠 300 SL 걸윙



SL시리즈는 독일어로 “날렵하고 가볍다(Slim und Leichter)"다. 엄청 빠르게 달리면서도 도로에 착 달라붙는 ‘시내의 레이싱카’로 불리게 된 SL시리즈의 원형이다. 70만달러(7억7000여만원)에 팔렸다.

◇페라리 FXX 에볼루치오네 2006년형



수제 자동차로 유명한 페라리가 2006년 25대만 제작한 모델이다. F1용 전문 레이싱카라 해도 무방한 성능과 외양. 경매 가격은 무려 209만달러(23억2826만여원).

◇쉘비 코브라 CSX 1965년형



지붕없는 스포츠쿠페. 그것도 1940년대 레이싱경기의 감각을 물씬 풍기는 클래식카 디자인. 포드의 대중형 스포츠카 ‘머스탱’의 원형이 바로 쉘비 코브라다. 경매가격은 33만5500달러(3억7373만여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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