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청순함과 단아함이 공존하는 인상이다. 이 같은 매력으로 ‘공대 얼짱’ ‘공대 아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유명세를 탔던 유사라(24). 빼어난 외모는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법. 지난 2008년 서울 명동 거리를 걷다가 캐스팅 돼 잡지 ‘쎄씨’ ‘에꼴’에서 활약하면서 연예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1년여 만의 숨 고르기, 이번에는 모델이 아닌 배우로 돌아왔다. 다음 달 12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을 통해서다.
유사라는 배우로 돌아오기 위해 기초부터 다시 다졌다. 모델로 데뷔한데다 연기 수업을 정식으로 받은 적이 없어 모든 것을 새로 배우기로 한 것. 자기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으며 때를 기다렸다. 마음을 비우니, 하늘이 준 기회가 찾아오는 게 인간의 삶일까. ‘연기파 배우’ 김현주와 김석훈이 주연을 맡은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지닌 ‘한송이’ 역을 거머쥐게 됐다.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잡지 모델을 하고 방송에도 간간히 출연하면서 활동했는데요. 사실 방송에 뜻이 있었던 게 아니에요. 그런데 막상 뛰어든 방송계가 저에게 잘 맞았고 끌리더라고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볼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처음부터 다시 차근히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지금도 물론 저를 가꿔나가는 과정에 있고요.”
‘반짝반짝 빛나는’의 ‘한송이’ 캐릭터는 유사라와 사뭇 닮아 보인다. ‘한송이’는 회사에서 막내 직원으로서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다. 통통 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어땠을까.
“‘한송이’라는 역할이 처음 주어졌을 때 제가 스물넷이었는데 극중 ‘한송이’도 스물넷이더라고요. ‘아 이거다’ 하는 막연한 느낌을 받았어요(웃음). 많은 분들이 저랑 ‘한송이’랑 닮아 보인다고 하시는데요. 잘 웃으려고 하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는 점은 비슷한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의외로 내성적 면이 있어요. ‘한송이’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매사에 적극적이죠. 이런 역할을 맡게 돼 제 성격도 한층 더 밝아진 것 같아요. 제가 본 ‘한송이’는 저보다 장점이 더 많은 친구인 것 같아요. 단점이 있다면 약간 철부지? 하하.”
유사라는 발랄한 ‘한송이’ 캐릭터를 잡기 위해 배우 유인나를 롤 모델로 삼았다. 유인나는 최근 화제를 낳으며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임아영’ 역을 맡아 ‘길라임’(하지원)과 ‘김주원’(현빈)의 사랑을 엮어주는 메신저로 활약했다. 구김살 없고 매사에 긍정적 캐릭터로 시청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유사라 역시 유인나 같은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길 기대했다.
“활기찬 캐릭터를 구상하다가 ‘시크릿가든’을 보는데 유인나 선배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제가 맡은 밝은 성격이 ‘한송이’와 흡사해보였거든요. ‘임아영’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흐름을 경쾌하고 밝게 만드는 인물인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참고했고요. 여기에 유사라만의 발랄한 매력이 첨가될 수 있도록 제 말투와 표정에 변화를 줬고요. ‘임아영’에 버금가는 ‘한송이’ 캐릭터 기대해주세요.”
현장에서는 베타랑 선배인 고두심, 장용, 박정수, 길용우 등이 유사라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연기 신인인 유사라에게는 선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학습이 되고 있다고.
“처음 연기를 하는 거라서 겁도 나고 두렵기도 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선배나 감독이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도와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장용 선배랑 호흡을 여러 번 맞춰봤는데요. 오랜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이 이제 막 시작하는 저에게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선배들이 출연하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올해 토끼띠인 유사라는 신묘년 자신의 해를 맞아 활기차게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도 소화해보고 싶다는 소망도 잊지 않았다. 유사라의 목표는 일명 ‘변화무쌍한 배우’가 되는 것이다. 한 캐릭터에 묻히거나 정체되는 배우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입고 벗으며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 했다. 첫 걸음을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잡았다.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작품 제목처럼 저도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한송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기회가 된다면 제 안에 내재돼 있는 캐릭터가 아닌 카리스마가 넘치는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든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사진=이은지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