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은 지난 30여년간 미국의 상징적 크리스마스 트리 역할을 해온 13m 높이의 가문비나무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일대에 불어 닥친 강풍에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47년생의 이 나무는 1978년 펜실베이니아 요크 지방에서 백악관 뒤뜰에 이식된 뒤 5명의 대통령을 거쳤고 매년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돼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며 워싱턴D.C의 명물이 됐다.
나무를 관리해온 국립공원관리국의 빌 라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나무의 몸통이 부러졌다”면서 “이 나무가 숲 속에서 다른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는 게 아니라 넓은 잔디밭 광장 한 가운데 서 있었기 때문에 강풍을 견디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국 측은 새로운 나무를 물색해 백악관 뒤뜰에 옮겨 심을 예정이다.
이날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은 이날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으로 수만 가구가 정전됐고 쓰러진 나무에 간선도로가 일시 폐쇄되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