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현황에서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가 15%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2003년 1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월중 금리상승폭도 역대 최고 수준인 2.32%포인트나 됐다.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도 사상 처음 10%포인트를 넘어 저축은행에서 대출한 서민들의 고통이 어느때보다 커졌다.
반면 같은 제 2 금융권인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은 지난달 대출금리를 전월보다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삼화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부실사태가 빚어지기 시작해 리스크가 커진 점이 대출금리에 반영된 것 같다”며 “유동성 위기를 맞은 저축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가계대출 금리를 올려 위기를 모면하려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비중이 지난달 80%대에서 70%대로 크게 줄어든 것도 금리오름세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은행의 1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도 전달 5.40%에서 5.64%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3.46%로 전달에 비해 0.14%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예대금리차는 전달 2.08%포인트에서 2.18%포인트로 커졌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자 은행들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인상폭을 키우면서 발빠르게 예대마진에 따른 수익을 얻은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