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악기시장에 때 아닌 통기타 열풍이 불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기타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최고 2배로 증가하는 등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7일부터 한 달간 통기타 매출액이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현대H몰의 기타 판매량도 4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통기타가 하루 20∼30대씩 팔려나가는 데 수년새 이런 판매량은 처음"이라며 "가장 인기 있는 성음, 그렉베넷, 야마하 등 10만∼20만원대 상품은 재고량이 모두 나가 추가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보통 통기타는 중·고교생이 악기를 배우려고 하는 방학이 시작될 무렵에 판매량이 소폭 상승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신학기가 됐는데도 이렇게 호조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1970년대 포크송 인기를 이끌었던 '세시봉' 가수들이 청소년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고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른 것이 통기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70년대 향수를 느끼려는 40대 이상이 통기타 열풍에 가세한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 통기타를 사는 주소비층은 청소년이었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한 달간 통기타 매출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가운데 통기타와 전기기타의 판매 비율도 5대 5에서 7대 3으로 바뀌었다. 잠실점, 영등포점은 하루 평균 10대 정도 팔렸지만 최근엔 배로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와 청소년 대상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주인공이 통기타를 들고 나온 게 청소년들의 구매로 이어졌다"며 "자녀가 컴퓨터 게임 대신 악기 연주를 하도록 권장하는 부모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도 최근 한 달간 기타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정도 늘었고 기타 교본과 강습 동영상 DVD도 판매가 증가세다.
주 고객층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데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여성의 비중이 35% 정도를 차지한다고 옥션 측은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