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 방사능 수치 측정에 나선 결과를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그린피스는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떨어진 곳에서 방사선 수치 측정 활동에 들어갔다. 그린피스가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쓰시마시에선 방사선 측정기에 ‘9999(사진)’라는 숫자가 찍혔다. 이는 측정기가 표시할 수 있는 최대치를 넘어선 것을 뜻한다.
이어 다음날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서북쪽으로 40㎞ 떨어진 이타테 마을에서 측정한 방사선 수치를 알렸다. 시간당 10μSv(마이크로시버트)였다.
그린피스는 “이 정도 수치라면 대피 명령을 내리기 충분하다”면서 “현재 20㎞인 대피령 범위를 40㎞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 상태에서 1년 간 노출되는 정상 방사선량은 1000μSv다. 현재 상태에서 노출될 경우 며칠 만에 연간 방사선량을 넘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5일 옥내 대피령이 내려진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30㎞ 구역 주민들에게 사실상의 피난을 권고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를 위해 방사선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룹을 일본 현지에 급파했다. 델프트 공대 방사선 전문가인 얀 반 드 푸터가 이끄는 이 팀엔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 등 다국적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방사선 수치 측정 활동을 펼치는 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5일 조사에 앞서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의 위험과 정도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원자력 규제 당국의 모순적인 정보에 대안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