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로창고극장 정대경 대표 “급한 불 껐으니 착실히 공연 준비”

삼일로창고극장 정대경 대표 “급한 불 껐으니 착실히 공연 준비”

기사승인 2011-04-01 10:21:00
[쿠키 문화] 폐관위기에 놓였다가 태광그룹의 후원으로 다시 일어선 삼일로창고극장 정대경 대표가 “겨우 살아났으니 이제 착실히 공연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최초의 민간 설립극장이자 소극장 운동의 본거지였던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은 그동안 경영난 때문에 존폐 위기에 놓였었다. 해마다 관객이 줄고, 2층 증축으로 내야 하는 위법건축물 이행강제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태광그룹은 창고극장이 가진 의미와 역사를 인지하고 2억7000만원 규모의 후원 금액을 내놓키로 했다. 창고극장 측은 이 후원 금액으로 위법건축물 이행강제금 체납액 약 5000만원을 비롯해 창고극장 운영비, 극장 개보수 비용 등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태광그룹과 창고극장은 4월 15일 협약식을 갖고 향후 일정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삼일로창고극장 정 대표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일로창고극장이 폐관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태광그룹의 후원으로 급한 불은 껐다”며 “태광그룹 뿐 아니라 몇몇 기업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돈의 규모가 아닌 창고극장에 얼마나 애정어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태광그룹과 협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재개관 후 본격적으로 많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겠지만, 우선 4월 중에 뮤지컬 ‘결혼’을 다듬어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광그룹의 지원이 알려지면서 생긴 난처함도 토로했다. 정 대표는 “태광그룹의 억대 금액을 후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창고극장을 운영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빚을 진 분들에게 연락이 왔다. 그러나 저 후원금액은 내 개인이 아닌 창고극장을 위한 것이고, 단기간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지원받는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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