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남성 3인조 그룹 메이트(정준일, 임헌일, 이현재)가 임헌일의 군 입대로 잠정적 휴식에 들어갔다. 그동안 특유의 음악 색으로 골수팬들의 지지를 받아온 메이트는 군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라스트’(last)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메이트는 지난 2009년 1집 앨범 ‘비 메이트’(Be mate)로 데뷔해 뛰어난 음악실력 뿐 아니라 화려한 입담으로 라디오 DJ자리까지 꿰차며 영역을 넓혔다.
“글렌 한사드와의 영화 같이 만났죠”
메이트는 영화 ‘원스’의 스웰시즌 내한공연 때 예고 없이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들은 스웰시즌 공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작은 공연을 펼쳤다. 이 모습을 본 글렌 한사드는 무대에 오를 것을 제안했고 메이트는 예고 없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곡 ‘그리워’를 불렀다.
“정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고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해요. 이 공연을 통해 우리를 알릴 수 있었고, 무엇보다 글렌 한사드라는 뮤지션을 알게 돼 더 없는 영광이죠.”
데뷔 앨범 준비에 한창이었던 메이트는 막연한 불안감에 두려움이 컸지만 이 공연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 ‘원스’에 출연했고, 2008년 제8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받은 글렌 한사드가 인정해 준 것 같은 느낌은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
“차도르 두르고 록 공연 온 외국팬도 있어…”
메이트는 단독 콘서트를 10분 만에 매진시킬 정도로 마니아층의 지지가 뜨겁다. 공연이 열릴 때면 일본, 미국 등 각국에서 팬들이 모인다. 2010년 여름 일본에서 열린 ‘섬머소닉’ 공연을 통해서는 많은 일본 팬들과 만났다. 이들은 공연 때 마다 한국을 방문해 메이트를 열렬히 응원한다. 이번 ‘라스트’ 콘서트 때도 일본 팬들은 쌀 화환을 보내 메이트의 단독 콘서트를 축하했다.
“최근 일본 대지진 소식을 듣고 팬들의 안전이 가장 먼저 걱정됐어요. 일본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는데 한국 커뮤니티에서 많이 챙기지도 못했죠. 하다못해 언어의 장벽으로 우리의 마음을 잘 전하지도 못했어요. 이 인터뷰를 통해 일본 팬들에게 지진으로부터 무사했으면 하고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꼭 전하고 싶어요”
메이트는 누구보다 팬들의 고마움을 잘 알고 있는 밴드였다. 이들은 스스로를 실력에 비해 큰 사랑을 받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칭했다. 이 때문인지 팬들을 일일이 기억하며 최대한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한다. 메이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팬으로 ‘차도르를 두르고 온 검은 피부의 여성’을 꼽았다.
“공연 때마다 차도르를 두르고 오는 외국 팬이 있어요. 저희도 호기심을 갖고 있었는데 지산 록 페스티벌 때 저희에게 와 ‘메이트 잘 해내고 있고 성장하는 모습이 훌륭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는 말을 전해주더라고요.”
“‘세시봉 친구들’처럼 평생 음악과 악기와 함께 늙고 싶어요”
메이트는 최근 ‘세시봉 친구들’을 보며 또 다른 꿈을 꾼다. 바로 ‘세시봉 친구들’처럼 늙어가는 것.
“‘세시봉 친구들’은 평생을 노래, 악기와 함께 하잖아요. 나이가 들어도 꿋꿋이 음악을 행복하게 하는 모습과 서로 뭉쳐서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여요. 훗날 메이트도 그런 모습이 될 수 있겠죠?”(웃음)
아쉽게도 메이트는 잠정적 활동 중단에 들어갔지만 2년 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임헌일이 군 생활하는 2년간 정준일은 솔로로 활동하고 이현재는 다른 팀을 구성해 활동한다.
메이트는 활동을 중단하기에 앞서 디지털 싱글 앨범 ‘트랜스 폼’을 발매했다. ‘예’(yeah)와 ‘런’(run) 두 곡이 수록돼있는 이 앨범은 밝고 활기차다.
“앨범을 낼 때 콘셉트를 정하고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의 우리 기분이 담겨요.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의 사랑과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으리란 자신감에 모두 밝은 노래들이죠.”
디지털 싱글 외 메이트가 남긴 또 하나의 선물은 남다정 감독의 영화 ‘플레이’다. 이 영화는 메이트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음악영화다. 영화는 메이트와 스웰시즌의 첫 만남부터 메이트의 데뷔전과 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현재 제작을 마치고 개봉 준비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