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 물질 직접 유입 가능성 낮아… 기류 태평양으로 빠질 듯

日 방사성 물질 직접 유입 가능성 낮아… 기류 태평양으로 빠질 듯

기사승인 2011-04-06 18:53:02
[쿠키 사회]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당초 우려와 달리 한반도로 직접 유입되지 않고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후쿠시마 기류가 남쪽으로 돌아 한반도에 들어올 경우 첫 통과 지역인 제주에 대한 방사능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6일 교육과학기술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6시 기상자료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부근의 이동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많이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며 “후쿠시마 부근의 하층(1∼4㎞) 기류는 고기압의 이동에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동진해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4일 기류분석을 통해 후쿠시마의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이동할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상황에서는 기류가 일본 후쿠시마로부터 우리나라로 직접 이동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동중국해상에서 제주도를 거쳐 유입되는 남서 기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8시간이 지난 기류 분석은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기류 분석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유입 경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변인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7일 새벽 전남 서해안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과는 무관하지만 이미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미량이나마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면 비에 섞여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서풍을 따라 흘러간 방사성 물질이 동중국해 부근에도 있다면 동중국해상에서 제주도를 거쳐오는 남서기류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KINS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 물질이 남서풍을 통해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다. 윤철호 KINS 원장은 “후쿠시마 기류가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기상청이 분석했고, 현재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형태로 미뤄 만약 유입되더라도 영향은 극히 미미하겠지만, 국민 불안 해소 차원에서 방사능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INS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현재 24시간 주기로 진행되는 제주 측정소의 공기 중 방사능 검사 주기를 5일 저녁 9시부터 3시간으로 줄였다. 아울러 최소 검출 목표치를 약 1밀리베크렐(m㏃)/㎥로 24시간 주기 검사 기준보다 약 50배 높여 잡고,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KINS는 또 해양연구원, 원자력연구원, 표준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등과 함께 해양 감시 협력 체계를 갖춰 5월부터 달마다 해수 및 해양생물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KINS는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4일 연속 전 측정소에서 요오드가 나온 것이다. 요오드의 방사선량은 0.689∼1.80m㏃/㎥로, 인체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최고 농도(군산)를 연간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해도 0.000173mSv 수준으로, X-선 촬영 때 받는 양(약 0.1mSv)과 비교해 극히 적다.
하지만 여전히 미미한 양이라고 해도, 농도 최고값이 지난 2일(0.555m㏃/㎥)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방사성 세슘(Cs137, Cs134)도 안동을 제외한 11곳에서 모두 발견됐다. 최고 농도(0.196m㏃/㎥)의 연간 피폭 방사선량 환산값은 0.0000515mSv이다. 윤철호 원장은 국내 방사성 물질 증가와 관련해“워낙 극미량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라 공식적으로 추이를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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