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작가, '엄마를 부탁해' 혹평…"김치냄새 나는 크리넥스 소설""

"美작가, '엄마를 부탁해' 혹평…"김치냄새 나는 크리넥스 소설""

기사승인 2011-04-15 1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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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한 미국인 여성 영문학자가 현지에 출간된 신경숙의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김치 냄새 나는 '크리넥스 소설'이 주는 싸구려 위안을 얻으려하지 말라"고 혹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인 견해인 만큼 좋고 나쁨을 평할 수 있지만 김치 냄새를 언급하며 한국인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만큼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영문학과 모린 코리건(Maureen Corrigan) 교수는 지난 5일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코리건 교수는 “이 작품은 엄마와 떨어져 자라 성인이 된 딸과 엄마의 감정적 단절을 묘사하는 애석한 목소리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 뒤 “엄마가 비참하면 그것은 항상 남편과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들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는 미국문화에서 철저히 낯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엄마'라는 존재가 철저하게 가족관계속에 종속된 인물로 등장하며 자아의 독립성은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만약 한국인들에게 문학적인 장르가 있다면, 그건 교묘하게 눈물을 짜내는 언니(sister) 취향의 멜로드라마”라며 “‘엄마를 부탁해’는 확실히 그중에서도 집권 여왕격”이라고 비꼬았다.

코리건은 “죄책감으로 가득 찬 도덕 이야기가 왜 한국에서 그토록 센세이션을 일으켰는지, 왜 크노프같은 출판사가 이 책을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혹평도 서슴지 않았다.


러면서도 그는 괄호 안에 “그럼에도 여성들이 문학 소설의 큰 독자인 만큼, 이 나라에서 이 소설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숙녀 여러분, 왜 문화적으로도 이질적인 자기 연민에 빠져들려 하시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와인을 들이키고 김치 냄새 나는 ‘크리넥스 소설’이 주는 싸구려 위안을 얻으려 하지 말라”는 서평도 덧붙였다.

코리건 교수의 이같은 서평이 실린 NPR 홈페이지(http://www.npr.org/2011/04/05/135120998/please-look-after-mom-a-guilt-trip-to-the-big-city)에는 미국인과 교포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김치냄새를 언급해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한국인이 풍긴다는 식의 인종차별주의자”라는 항의도 있었고, “책 잘 읽었고 아주 좋더라”는 칭찬도 달렸다.

코리건은 1999년 서스펜스 소설 '스크라이브너'를 출간, 최고의 추리소설을 선정해 작가에게 상을 주는 에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 18년동안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최고의 상 가운데 하나인 피바디(Peebody) 상의 문학담당 선정위원을 지내왔다. 또 워싱턴포스트 지의 컬럼니스트로도 활동해온 미국 문학계의 거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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