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출연, 서로 개방해야”

“각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출연, 서로 개방해야”

기사승인 2011-04-18 20:42:00

[쿠키 연예]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 지원자 수가 18일 13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록인 134만6402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10일 접수를 시작한 ‘슈퍼스타K 3’는 오는 8월부터 방송된다. 케이블 방송의 한계를 뛰어넘어 방송가에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전작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최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 있는 Mnet 사무실에서 ‘슈퍼스타K’를 이끌어 온 김기웅(42) 사무국장과 김용범(36) PD를 만났다.

김 사무국장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과 비교해도 이제 ‘슈퍼스타K’가 뒤떨어지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6월 말 접수를 마감하면 최종 지원자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2009년부터 계속돼온 ‘슈퍼스타K’의 인기가 그만큼 엄청나기 때문이다. 케이블 방송의 시청률은 일반적으로 지상파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 케이블은 시청률이 3%만 넘어도 ‘대박 프로그램’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슈퍼스타K’는 이 같은 셈법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시청률이 무려 18.1%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가 초대박을 터뜨리자 지상파들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송·제작하며 그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MBC ‘위대한 탄생’이 대표적인데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을 통해 신인 가수를 발굴한다는 취지가 ‘슈퍼스타K’와 같다.

김 PD는 “(‘위대한 탄생’은) 멘토제를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나 했는데 막상 결선 무대에서는 (‘슈퍼스타K’와) 너무 비슷했다. 화면 왼쪽 상단에 문자 투표 실시간 현황을 배치하고, 첫 미션으로 리메이크곡에 도전한 점 등 똑같은 점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제작진 역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국장은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떠나 우린 음악이 좋아서, 잠재력 있는 뮤지션을 찾아내기 위해서 ‘슈퍼스타K’를 시작했다”며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이 대중음악계 발전에 도움은 되겠지만 프로그램을 시작했던 초심이 우리와 같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말을 하면서도 제작진은 조심스러워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이들에겐 자식과도 같은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이 지상파에서 냉대 받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자신들의 발언이 이런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시즌1’ 우승자였던 서인국(24)은 트위터에 “저는 음주운전을 하거나 마약을 하지도 않았는데 왜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 마음껏 서지 못하는 걸까요”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김 사무국장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는데 각자 빗장을 걸어 잠그면 각 오디션 참가자는 특정 방송에만 출연하는 이상한 그림이 연출되지 않겠느냐”며 “방송사들이 서로 좀 더 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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