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김인문, 암 투병 끝에 별세

원로배우 김인문, 암 투병 끝에 별세

기사승인 2011-04-25 21:38:00

[쿠키 연예] 원로배우 김인문 씨가 방광암 투병 끝에 운명을 달리했다.

김인문 씨는 25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동국대의료원에서 향년 7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1967년 영화 ‘맨발의 영광’으로 데뷔한 후 44년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털고 일어났고,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영화 ‘독 짓는 늙은이’ ‘수탉’ 등에 출연해 후배 연기자들의 귀감이 됐다.

고인은 동국대 농업학 학사 출신으로 1968년 TBC 특채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형’ ‘나비야 청산가자’ ‘가시나무 꽃’ 등의 드라마와 ‘물보라’ ‘젊은 시계탑’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해적, 디스코왕 되다’ ‘바람난 가족’ 등의 영화에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된 KBS 장수 농촌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정감 넘치는 멋쟁이 아버지 ‘백구두 신사’를 연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뇌경색을 극복한 후에는 장애 배우들을 육성하는 데 각별한 애정을 쏟아 2009년 1월 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를 설립, 장애 배우들을 훈련시켰다. 그가 총괄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린 ‘날개없는 천사’에는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환자가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박영란 권사와 아들 형제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02-2227-7500).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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