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지난 2006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뮤지컬로 제작됐다. 제작 관계자들은 함축적인 이야기 전개로 드라마와 다른 아기자기한 로맨틱 코미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주영 연출은 26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6부작 드라마를 100분의 뮤지컬로 압축시키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며 “한 장면에 3~4개의 에피소드를 넣고 대사나 장면을 만화적으로 재미있게 연출해 춤과 음악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로맨틱 코미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의 특성 상 음악도 새로 만들었다. 황지현 음악감독은 “드라마 OST를 몇 곡 삽입을 했다”며 “이외에 합창 부분 등은 편곡을 했고, 나머지 곡들은 대본에 잘 묻어나도록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오지호와 한예슬이 보여준 매력도 상당 부분 재해석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상실’ 역을 맡은 이가은은 “드라마에서 한예슬 씨가 표현한 나상실의 캐릭터가 독특해 말투를 흉내 내야 하나 고민했다”며 “제 연기가 무너질 것 같아 한예슬 씨의 모습을 보리고 캐릭터가 갖고 있는 도도함만을 연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환상의 커플’은 드라마 방영 당시 ‘환-커 폐인’을 형성했고, 주말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넘기도 했다. 연기자로서 인정받지 못했던 한예슬과 오지호를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오재민 PD는 “뮤지컬 시장에서 국내 창작물의 비중이 커지는 것에 주목했고, 그럼에도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유쾌하지 않았다”며 “MBC가 그동안 대극장에서 공연을 해오다가 20~30대가 있는 곳을 찾아 처음 대학로에서 공연을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수용, 김보강, 신주연, 이가은이 출연하는 뮤지컬 ‘환상의 커플’은 다음달 10일부터 7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