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회장 이해권)는 지난 26일 대전 덕암동 중앙회에서 잎담배 경작 농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BAT코리아의 담배가격 인상 규탄집회’를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BAT코리아는 던힐, 켄트 등을 판매하는 외국계 담배회사이다. BAT코리아는 28일부터 담배가격을 8% 인상키로 했다.
연협중앙회는 성명을 통해 “국내 잎담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외국 담배의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다”며 “잎담배 경작농민의 생계를 파탄시키고 국부 유출을 서슴지 않는 외국 담배회사의 파렴치한 가격 인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BAT코리아는 2002년 국내에 제조공장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면서도 던힐, 켄트 등의 원재료를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제조할 뿐, 국내산 잎담배는 단 한 잎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공장 설립 당시 국내산 잎담배 사용을 약속했으나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협중앙회는 “반서민적이고 부도덕한 BAT코리아가 생산하는 던힐 담배 등의 불매운동에 전국민적인 동참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연협은 “BAT코리아는 지금이라도 던힐, 켄트 등의 담배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그간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대한 사죄는 물론, 국산 잎담배 사용계획 등 대한민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라”고 주장했다.
경작농민들은 외국 담배 점유율이 점점 높아져 40%를 능가하고 있으며, 가뜩이나 기름값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잎담배 생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생산 포기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연협중앙회는 “최근 공시된 BAT코리아의 2010년 재무제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 주장의 허구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BAT코리아의 의혹투성이 수익구조를 정부 당국이 철저히 파헤치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0년 122억의 당기순이익을 한 푼도 남김없이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해 고스란히 국부를 유출했다”며 “던힐, 켄트 팔아 취득한 막대한 수익을 해외로 빼돌리지 말고, 대한민국에 투자하라”고 쏘아붙였다.
연협은 “BAT코리아의 지난 2년 동안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04∼0.05%에 그치고 있다”며 “기부금 확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