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2차 양적완화 정책, 수정 없다”

美 Fed “2차 양적완화 정책, 수정 없다”

기사승인 2011-04-28 03:07:00
[쿠키 지구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유동성 확대 통화정책을 수정하지 않고 6월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정책금리는 연 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경기회복세가 완만한 속도로 지속되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최근 몇 달 간 에너지와 원재재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6월 말까지 실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Fed는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를 매입해 달러를 시중에 푸는 통화정책을 실시해왔다. 이른바 2차 유동성 확대 프로그램의 규모는 6000억 달러다.

미국 내 강경론자들은 그동안 풀린 막대한 달러로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주장해왔다. Fed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관리 목표인 2% 수준 이하라며 인플레이션 심리가 뿌리를 내릴 위험은 거의 없다고 했다.

Fed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6월 말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FOMC가 성명을 발표한 뒤 Fed 출범 이후 97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의 말과 표정, 뉘앙스에서 통화정책 전망을 예측하려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기자회견은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역사적’인 기자회견은 시장 및 언론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버냉키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는 중앙은행이 더 투명하고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Fed는 그동안 비밀주의로 ‘악명’이 높았다. 대부분의 국가 중앙은행은 금리를 결정한 뒤 브리핑에서 배경을 설명하지만 Fed는 짤막한 성명 발표가 전부다.

이날 기자회견은 2년 이상 이어진 제로금리 정책으로 Fed의 시장 영향력이 크게 작아져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미 의회가 Fed에 투명성을 높이라고 압박한 것도 한 이유다. 버냉키는 기자회견을 연 4차례로 정례화했다. 올해는 2차례 더 남았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와 영국중앙은행 마빈 킹 총재의 기자회견 녹화를 살펴보고 행사를 준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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