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당국의 통제 속에서도 쌍꺼풀 등 성형 수술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에선 2000년대 초부터 여성을 중심으로 성형 수술이 유행했다. 이후 사회 진출을 앞둔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성형 수술이 흔하게 이뤄졌다.
선호하는 수술은 쌍꺼풀이나, 코 높이기, 주름살 제거 등이었다. 수술한 친구를 따라 성형수술을 결심했다는 여성부터 군대에 들어가거나 사회 진출을 위해 수술했다는 여성까지 동기는 다양했다.
평양에 살았던 미국 내 탈북자 김영화(가명) 씨는 RFA와의 인터뷰에서“2000년대 초 학교에 다닐 때 같은 학급에 있던 여학생 대부분이 쌍꺼풀 수술을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2000년대 들어 쌍꺼풀 수술은 북한에서 흔한 일이 돼버렸고 이후 코를 높이는 여성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성형수술 수준은 여전히 낮아 국제사회와 교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북 간 성형외과 교류에 참가한 바 있는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서인석 이사장은 “북한의 일반외과나 정형외과 의사들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가서 배우고 온다”면서 “평양에서 행해지는 성형 수술은 쌍꺼풀이나 코를 높이는 비교적 간단한 것”이라고 북한의 성형수술 수준을 설명했다.
의사들의 기술이 부족해 쌍꺼풀이 자주 풀리거나 염증을 호소하는 등 부작용도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서 이사장은 “장비도 없고 기술도 부족하기 때문에 지방흡입, 유방 성형, 얼굴 윤곽 수술 등 높은 수준의 성형외과 수술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름대로 외국을 오가며 선진 의료시술을 접해 이런 수술을 많이 하고 싶어 하더라”고 말했다.
특히 구순구개열이나 선천성 기형, 화상 등을 치료하는 재건 성형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이사장은 “재건 성형이 필요한 환자들은 조금만 치료하고 수술해주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것(장비나 수준)이 아직 안 돼 있어서 장애를 갖고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북한 내 환자에게 더 나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단절된 교류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한국 내 전문의들이 북한에 들어가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치료하고 장비도 건네줬지만 지난해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발생한 뒤 이 같은 교류는 끊겼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리스에 본부를 둔 ‘국제성형재건외과학회(IPRAS)’와 미국의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 측도 재건과 미용 등 수준 높은 성형수술을 위해 국제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