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日콘서트에 일본열도 ‘흔들’…누가 가장 큰 함성 받았을까

케이팝 日콘서트에 일본열도 ‘흔들’…누가 가장 큰 함성 받았을까

기사승인 2011-05-16 12:33:00

샤이니 ‘줄리엣’으로 무대 열어
신혜성, 팬들이 노래 가사 모두 알 정도로 인기
슈퍼주니어, 카리스마와 개그 본능 동시에 뽐내
대국남아, 능숙한 일본어 눈길…X-5, 한류스타 ‘예약’
일본 팬들 “춤·노래 빼어나…한국 가수 더 와라”
주관사 “가을에 한 번 더…콘서트 년 2회로 늘린다”


[쿠키 연예] 일본 열도가 한류 열풍에 푹 빠졌다. 지난 2006년 6월 일본 오사카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4회를 맞는 ‘케이팝(K-POP)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15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사회자 없이 진행된 이날 행사는 샤이니, 대국남아, 엑스 파이브(X-5), 신혜성, 슈퍼주니어 5팀이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오후 3시와 7시, 2회로 진행된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1만 6,000여 관객을 동원해 지진의 우환 속에서도 식지 않은 한류를 실감케 했다.

공연에 출연한 팀들은 3~5곡을 부르며 2시간 동안 일본 팬들과 호흡했다. 특히 5팀 모두 지난 3월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 참사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모았다.

공연의 문은 5인조 남성그룹 샤이니가 ‘줄리엣’으로 열었다. 샤이니가 등장하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정도로 함성을 질렀으며 야광 봉으로 이들을 응원했다. 이에 샤이니는 간단한 인사를 전한 뒤 ‘스탠 바이 미’(stand by me)를 일본어로 부르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화답했다. 샤이니의 무대는 ‘링딩동’ ‘헬로’를 지나 마지막 곡 ‘루시퍼’에서 절정을 이뤘다.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멤버들의 이름을 입을 모아 부르며 한국 못지않은 응원 열기를 보였다.

샤이니에 이어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성 5인조 ‘대국남아’의 무대가 펼쳐졌다. 대국남아는 능숙한 일본어 솜씨로 인사말을 건넸다. 특히 멤버 현민은 자신을 ‘화장실 청소 담당 현민이다’라고 소개해 팬들을 폭소케 했다. 대국남아는 ‘동경소년’ ‘유비타이 이마스꾸’(Ubaitai Imasuguni) ‘비틀비틀’ ‘러브파워’ ‘러브 빙고’를 부르며 한류스타로서의 가능성을 과시했다.

이어 남성 5인조 신인 그룹 엑스 파이브(X-5)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특별무대를 선사했다. 엑스파이브는 평균 신장 185cm에 수려한 외모로 등장과 동시에 많은 일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 눈 앞에 띄지마’ ‘판타지’ ‘쇼하지마’를 부르며 화려한 춤 솜씨와 노래실력을 선보였다.

신혜성은 ‘곤니찌와’(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했다. 그의 등장에 팬들은 신혜성을 상징하는 주황색 야광 봉을 들고 ‘신혜성, 사랑해요’를 외쳤다(주황색은 신혜성, 파란색은 슈퍼주니어, 초록색은 샤이니의 팬임을 상징한다). 이에 신혜성은 ‘첫사랑’ ‘그대라서’ ‘토모다찌 곤 투데이’(Tomadachi-Gone Today)를 팬들의 제창 속에 부르며 일본 내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껏 무르익은 분위기는 슈퍼주니어의 등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슈퍼주니어가 무대에 오르자 팬들은 가장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공연장은 온통 파란색 야광 봉으로 물들었다. 슈퍼주니어는 ‘미인아’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미라클’ ‘쏘리 쏘리’를 불렀으며, 멤버 예성은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OST에 수록된 ‘너 아니면 안돼’ 솔로무대도 가졌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슈퍼주니어는 이번 공연에서도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다. ‘쏘리 쏘리’를 ‘쓰미마셍, 쓰미마셍’으로 소개해 웃음을 줬으며, 말이 막힐 때는 무조건 ‘아이시떼루’(사랑합니다)라고 뻔뻔히 말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래 할 때는 강렬한 카리스마, 그 외 시간에는 개그 본능을 발휘하며 2가지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더욱 신기한 것은 슈퍼주니어의 한국어 개그에 일본 팬들이 함께 웃고 즐긴다는 것이다. ‘케이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 참석한 슈퍼주니어 팬 아야(20)는 “슈퍼주니어가 출연하는 한국 방송을 더 잘 이해하고, 한국말로 응원하고 싶어 한국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모녀가 함께 콘서트 장을 방문해 서로 다른 한국 가수를 응원하는 이색풍경도 펼쳐졌다. 엄마는 샤이니, 딸은 슈퍼주니어의 팬이지만 한국 가수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모녀 사이가 더욱 사이가 돈독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내 한국가수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공연이 끝난 후 팬들을 만나 ‘한국 스타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다수 일본 팬들은 “빼어난 외모와 실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 가수들의 춤 실력과 노래 실력이 일본 가수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더 많은 한국가수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바람을 반영하듯 콘서트를 주관하는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 장석우 대표는 “10월이나 11월께 ‘제5회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오사카에서 열 계획”이라며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는 한류콘서트를 1년에 2회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팝 무대를 통해 일부 제한된 한류가수만이 아니라 더 많은 가수들이 일본 진출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치바현(일본)=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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