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선 자살] 국내 방송인 ‘첫’ 투신자살…대중 영향 ‘우려’

[송지선 자살] 국내 방송인 ‘첫’ 투신자살…대중 영향 ‘우려’

기사승인 2011-05-23 20:49:00

[쿠키 연예] MBC 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투신자살한 것과 관련, ‘베르테르 효과’에 따른 모방 자살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은 잇따라 발생했지만, 투신자살은 최초다.

지난 2005년 고 이은주가 목을 매 자살한 이후 고 정다빈, 고 최진실 등이 이 같은 방법을 생을 마감했다. 고 안재환은 자신의 승합차에서 연탄불을 피워 질식사했는데 이후 일반인들이 유사한 방법으로 자살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처럼 유명 연예인의 자살 이후 유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사회적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고, TV 프로그램과 신문 기사로 다뤄지기도 했다. 때문에 19층에서 몸을 던진 송지선의 첫 공개 투신자살이 자칫 제2, 제3의 ‘베르테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연구팀은 최진실이 사망한 2008년 10월 2일 전후 6개월간 자살 시도한 환자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자살 방법으로 목매기를 사용한 경우가 2일 전에는 내원 환자군 기준 5회였던 것이 2일 후에는 18회로 증가했다. 또 자살 보도 전(13.3%)에 비해 후에는 정신과적 입원이 26.1%로 증가, 그 수치가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유명인 자살 보도 후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 환자에게서 유명인과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 자살 시도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이는 모방자살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송지선의 빈소는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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