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의 아마르 이맘 소령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검거되거나 구금된 여성들이 나중에 군인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처녀성 검사를 한 것”이라며 “처녀성 검사를 한 여성들 가운데 처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군 당국은 그동안 고문과 처녀성 검사 등에 대해 부인해 왔다. 만약 이맘 소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집트 정부와 군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집트군이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폭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면서 최소 18명의 여성을 구금하면서 고문과 처녀성 검사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들 여성들은 곤봉과 호스로 구타를 당하고 전기 고문도 받았다. 또한 남성 군인이 사진을 찍는 가운데 알몸 수색을 당한 뒤 처녀성 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