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싼 바지 입지마'… 美 새기 팬츠 논란 중

'X싼 바지 입지마'… 美 새기 팬츠 논란 중

기사승인 2011-06-20 20:05:00

[쿠키 지구촌] 미국에서 최근 ‘새기 팬츠’(속옷이 보이도록 축 늘어뜨려 입는 바지)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발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뉴멕시코대학 미식축구 선수 드션 마먼(20)이 새기 팬츠 차림으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려했으나 거부당한 데서 비롯됐다. 마먼은 애리조나주 피닉스행 유에스에어웨이에 탑승했으나 승무원과 바지 문제로 다투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은 지난 3일 텍사스주에서 새기 팬츠 차림의 승객에게 버스를 타지 못하게 한 정책과 맞물려 더욱 주목되고 있다.


유에스에어웨이 측은 16일 “성기가 보일 만큼 바지가 내려져 있어 바지를 올려 입으라고 부탁했지만 그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만1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마먼은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험악한 인상에 새기 팬츠를 입은 젊은 흑인 남자이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쫓겨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달 18일 재판이 예정돼 있다.

새기 팬츠는 벨트를 매지 않는 죄수 옷차림에서 유래해 힙합 문화의 상징으로 지난 10여년간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일명 ‘똥 싼 바지’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 지자체들은 새기 팬츠 차림이 혐오감을 일으킨다며 수년간 공공장소에서의 규제를 추진해 왔다. 인권단체들은 이런 제재가 사실상 흑인 문화에 대한 차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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