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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에서 탈원전을 요구하는 목소리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놀이공원으로 거듭난 독일 원전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서부 칼카에 있는 놀이공원 ‘분더란트 칼카’는 원전 부지에 만들어졌다.
원래 이곳은 고속증식로가 설치된 원자력발전소로 탄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1991년 기반시설을 다 지은 상태에서 운영에 들어가기 직전 이 도시가 속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리아 주(州)정부의 강력한 반대로 허가가 취소됐다.
고속증식로는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태워 새로운 플루토늄 연료를 만들어내는 원자로다. 주 정부는 기술적으로 기존 원자로보다 진보됐지만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은 1980년대 고속증식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냉각재 유출 등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1990년대 개발을 접었다. 일본은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에 세운 고속증식로 ‘몬주’가 1995년 12월 냉각제 유출 사고로 운행을 멈췄다. 하지만 일본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여러 차례 시험가동 끝에 지난해 본격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분더란트 칼카는 1995년 네덜란드 투자자가 인수한 이후 테마마크로 거듭났다. 특히 고속증식로 건물은 현재 회전그네로 사용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곳은 현재 연간 약 60만명이 방문하고 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세계 각국 언론이 앞 다퉈 소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