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에 대해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지도에 의해 유행가가 만들어졌다”면서 주민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27일 보도했다.
NHK방송은 복수의 북한 당국자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 당국이 최근 사상교육의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지도로 탄생한 노래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유행가는 ‘우리 집사람’이다. ‘우리 집사람’은 지난해 북한판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서 국내 언론에도 소개됐었다.
북한의 대표적 경음악단인 보천보전자음악단의 작곡가 안정호가 곡을 만들고, 조선인민군협주단 소속 창작가 윤두근이 노랫말을 썼다. 최근 북한에서 매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행가로는 드물게 지난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악보와 가사까지 실렸다.
NHK방송은 이 노래가 김정은이 전적으로 조언해 만들어진 곡이라 TV나 라디오에서 자주 소개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예전에 사상 통제의 중요 수단으로서 영화 제작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실제로 유행가를 만드는 일을 지도하는지 알 수 없지만 경제 분야 등에서 실적이 없기 때문에 우선 예술 분야에서 실적을 만들어 후계자로서 권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NHK방송은 분석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