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현장 간 손학규 “지금도 계속 사체가 나오느냐”

日지진 현장 간 손학규 “지금도 계속 사체가 나오느냐”

기사승인 2011-06-29 22:39:00
“완전히 폐허가 됐군요. 그러나 저는 일본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동북부 대지진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일본 국민들을 향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 대표는 도쿄에서 2시간 동안 신칸센을 타고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역에 도착한 뒤 주센다이총영사관 김정수 총영사의 안내를 받아 미니버스를 타고 나토리(名取)시로 이동했다.
문희상 김동철 우제창 의원, 정의용 전 의원 등이 동행했다.



손 대표 일행은 미야기 현의 대표적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유리아게 지구에 도착하자 곧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눈에 보이는 사방 일대가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본래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은 거의 없었고, 차량은 대부분 크게 파손돼 고철 덩어리로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쓰나미에 밀려온 선박도 종종 눈에 띄었다. 곳곳에서 인부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건물 잔해 등 쓰레기 더미를 치우며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현장 설명을 맡은 오오타 다카모토 나토리시 부시장은 “유리아게 지구의 인구가 7100여명인데, 재난으로 인해 이렇게 한 순간에 폐허가 됐다”며 “이 곳에서만 910구의 사체가 발견됐고 104명이 아직도 행방불명”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지금도 계속 사체가 나오느냐”고 묻자 오오타 부시장은 “최근 1주일 간에는 안 나왔지만 시멘트나 진흙더미 밑에 깔려있어서 파헤치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손 대표가 다시 “이 쓰레기 잔해들을 치우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리느냐”고 묻자 오오타 부시장은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은 올해 안에 다 끝내려고 하는데, 다 처분하기까지는 3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오타 부시장은 지평선 한 쪽에 돌출해 있는 50여m 높이의 산을 가리키며 “완전히 평지였는데 쓰레기를 모아놓으니 저렇게 산이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피해자들이 어떤 재정 지원을 받는지, 이재민들이 살고 있는 가설주택 상황은 어떤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어 완파돼서 구겨진 휴지조각 같은 모습의 승용차를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시멘트 담벼락 일부와 목재, 고철 더미가 엉켜있는 옛 구민회관 터에 다가가 “이런 곳에서도 사체가 깔려 있을 수 있느냐”고 착잡해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조화(弔花)로 준비해간 백합 꽃다발을 시멘트 담벼락에 기대 놓은 뒤 수행 의원들과 함께 그 앞에 서서 잠시 묵념을 하며 헌화식을 진행했다.



손 대표는 떠나기 전 오오타 부시장의 두 손을 꼭 잡고 “다시 한 번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폐허가 됐지만 새롭게 건설하면 훨씬 더 살기좋은 시가 될 것이다. 저는 나토리 시민, 또 일본 국민들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2박 3일 간의 일본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귀국했다.

나토리=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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