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임혁필은 4일 오후 8시쯤 성남분당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앞에 서서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날 ‘강화 총기 사건’으로 숨진 장병 4명 중 고 이승렬(20) 상병의 친척 형이다. 고 이 상병의 어머니가 임혁필의 막내 고모다.
해병대 708기인 그는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때 해병대 출신 김흥국, 이정과 함께 이 곳을 찾아 애도를 한 바 있다.
그는 “여의도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 집에 가서 tv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후속 일정을 다 취소하고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꼬 말했다.
그는 고인은 항상 착하고 씩씩했다고 회고했다.
“승렬이는 대학에서 경호학을 배웠는데, 꿈이 청와대 경호실에서 일하는 거였어요. 또 제가 해병대를 다닌 것도 영향을 미쳐서 지난해 초 가족들에게 해병대에 자원하겠다고 선언해서 가족들이 모두 놀랐죠.”
그는 고 이 상병을 면회 한번 못 간게 후회가 된다고 했다. 임혁필은 “얼마전에 가족끼리 승렬이 면회가자고 했는데, 스케쥴 때문에 못 갔다”면서 “그 사이 이런 일이 터져서 너무 원망스럽다. 차라리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승렬이가 해병대 가겠다고 했을 때 말리는 게 좋았겠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