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르네…연초 계약 절반 이상 ‘상승 거래’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르네…연초 계약 절반 이상 ‘상승 거래’

기사승인 2025-03-09 11:20:23 업데이트 2025-03-09 11:30:20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가운데 상승 거래 비중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서초구로, 70% 이상이 직전 2개월 거래가 대비 높은 금액으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R114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사례를 보면, 올해 1∼2월에 계약돼 이달 7일까지 거래 신고된 아파트의 55%가 지난해 11∼12월 거래가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12월, 직전 두 달 치 거래가에 비해 상승 거래 비중이 50%였던 것과 비교해 5%p 오른 것이다. 

가격은 조사 기간별로 동일 주택형에서 거래가 1건 이상 발생한 경우 각 기간의 실거래 평균가를 비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지난해만 해도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떨어졌다.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 명목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억제한 영향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재개했고,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대출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1월 중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방침을 밝히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에 이어 타 지역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상승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1∼2월 거래의 71%가 직전 두 달 치의 거래가와 비교해 높은 금액에 팔린 상승 거래였다. 서초구는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추진 단지 외에 일반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등 한강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11∼12월에는 직전 2개월 가격 대비 상승 거래가 63%였으나 올해 들어 상승 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서초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 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관악구(69%)였다. 광진구(68%), 마포구(65%), 중구(64%), 송파구(63%), 강남·성동구(5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비롯한 강북 일부 지역의 상승 거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2월 들어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주로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 위주로 팔렸다. 노원구는 올해 상승 거래 비중이 40%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성북·금천구(43%), 은평구(43%), 도봉구(48%), 동대문구(49%) 등도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에 못 미쳤다.

현재 2월 서울 아파트 매매의 상승 거래 비중은 이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토허제 해제 이후 거래 신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신고 건수(계약일 기준)는 총 3859건으로, 이미 1월 거래량(3327건)과 작년 10월(3844건)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이같은 추세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전인 지난해 8월(6535건)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호재로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가 오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지역은 올해 들어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해 말 대출 규제로 급매물이 적체됐던 ‘노도강’ 등 강북지역은 올해 싼 매물부터 거래가 이뤄지면서 상승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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